처음으로 화학 반응에서 전기 에너지를 얻은 것은 1794년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볼타(A. Volta, 1745~1827)에 의해서였다. 볼타는 은과 아연판 사이에 소금물로 적신 헝겊을 끼워서 쌓아두면 전류가 흐르고, 금속판의 수를 증가시키면 전류의 양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훗날 이와 같이 금속판 사이에 전해질 용액을 넣어서 만든 전지를 볼타 전지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볼타 자신은 전류가 화학 반응에 의하여 흐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그 뒤 1807년에 영국의 화학자 데이비(H. Davy, 1778~1829)가 볼타 전지의 전류를 이용해서 수산화 칼륨과 수산화 나트륨에서 칼륨과 나트륨 원소를 얻는 데 성공함으로써 화학 반응과 전기 에너지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히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전기 화학은 자발적인 화학 반응에서 생기는 전류를 이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갈바니 전지를 개발하는 기초가 되었고, 전기 에너지를 이용하여 자발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전기분해 전지(electrolytic cell)를 발전시켜 도금 산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전기 화학은 전극 반응을 이용해서 화합물의 특성을 밝히고, 다양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중요한 분석 수단으로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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